<앵커>
생보사 상장 1호를 다투던 동양생명과 금호생명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동양생명은 지난주 유가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상장일정을 확정한 반면, 매각작업이 추진중인 금호생명은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생명보험럽계 7, 8위를 기록했던 동양생명과 금호생명이 갈림길에 놓였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상장일정을 미뤄왔던 동양생명은 지난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동양생명은 9월 중순까지 국내외 로드쇼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공모가를 정한 뒤 29일과 30일 양일간 일반 공모를 거쳐 증시에 상장합니다.
‘생보사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거뭐지게 된 동양생명은 일반 공모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모그룹인 동양그룹 역시 동양생명 상장으로 4천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돼, 유동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반면 동양생명과 함께 생보사 상장 1호를 다투던 금호생명은 매각방침을 밝힌 뒤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각작업이 지연되면서 일선 영업조직이 와해되고 기업가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때 1조원 이하엔 안팔겠다던 금호생명의 가치는 현재 4천억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금호그룹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칸서스자산운용이 재무적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자체마저 불투명해 지고 있습니다.
금호생명이 지난주 무보직 대기발령(부발령)을 냈던 61명에 대한 인사명령을 철회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매각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와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동양그룹이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4천억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금호그룹은 금호생명을 통째로 매각해도 4천억 이상을 손에 쥐기 어렵게 됐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