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1년, 민간 건설 성과 빛났다

입력 2009-08-14 18:12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된 ''녹색성장''. 당시로선 개념조차 정의하기 어려운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이후 녹색성장은 세간의 화두로 떠올랐고 특히 건설분야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나 ''에너지 절감''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

"(녹색성장 가운데) 건설쪽에서 해야할 역할 고민하다 에너지 공급부문은 아니다 건설이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저감쪽이다."

<브릿지- 안태훈 기자>

그동안 녹색이란 꼬리표가 난무하며 무늬만 녹색이란 비판도 많았는데, 막연하기만 했던 녹색건설의 개념을 현실화한 것은 기업들이었습니다.

<현대건설>

- 국내 최초 조류발전소 및 친환경 에너지 절감 아파트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전남 진도 울돌목에 빠른 물살을 이용하는 시험 조류발전소를 준공했습니다.

또 김포 고촌과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에 빗물을 이용한 생태 연못을 도입했으며 태양광,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전력생산의 경우 옥탑 조형물 위에 일조시간과 양 등을 검토 후 최적의 발전이 가능한 위치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각 세대에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전기료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또 소형 풍력발전을 통해 소량의 전력을 생산, 단지 내 가로조명이나 수목조명 등에 적용할 계획이며 지열을 이용해 관리사무소와 커뮤니티시설 등 공용부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단지 내 놀이시설에도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놀이기구를 선보여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단지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 태양광 ''온라인 뮤직 파고라'' 개발

최근에는 태양광을 활용한 ''온라인 뮤직파고라''를 개발했습니다.

태양광 온라인뮤직 파고라(Pergola : 정자 형태의 단지 내 쉼터)는 기존의 벤치 기능만 제공하는 파고라와 달리 사람이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되는 첨단 시스템으로 반포 현장(반포 미주재건축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 카본 프리(Carbon-Free) 디자인 적용

또 친환경(eco)과 저에너지를 결합한 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 아파트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은 건축과 단지조경 전반에 걸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제품 설계단계부터 생산, 관리까지 친환경적인 시스템과 재료를 사용합니다.

- 축산분뇨를 에너지로

현대건설은 여주시 관내 실습농장에서 기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 완료한 축산분뇨를 신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의 유기성 폐기물 통합처리기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축산분뇨나 음식물쓰레기 침출수를 정밀 고액분리하는 핵심기술과 분리된 고형물을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회수할 수 있는 건조탄화기술, 그리고 용존성 유기오염물질과 질소, 인의 안정적인 제거가 가능한 정화처리 기술입니다.

특히 건조탄화기술은 축산분뇨 고형물을 탄화하면 화훼농가나 축사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체연료(RDF:Refuse Derived Fuel)를 만들 수 있는데, 축산분뇨 1톤에서 약 10만Kcal 이상, 하수슬러지의 경우는 30만Kcal 이상의 열량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생산된 탄화물은 기존의 퇴비와 달리 완전히 안정화돼 환경에 2차 오염 문제를 야기하지 않아 연료 외에 토지 개량제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 고형물 탄화과정에서 발생한 가연성 가스를 건조 열원으로 사용 가능해 에너지 비용도 80% 이상 절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 폐기물 통합처리시스템은 경기도 여주군, 포천군 등 도내 지방자치 단체들과 시스템 도입을 협의 중에 있으며, 향후 전국적으로 기술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우건설>

-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 건설

2010년 준공 예정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약 50만명에게 전력공급이 가능한 254메가와트 규모로 대우건설에 의해 건설되고 있습니다.

- 공동주택 태양광발전 적용 확대

대우건설은 지난해 동탄신도시 블록형 단독주택인 ‘푸르지오 하임’에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을 적용해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선보였습니다.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은 건물의 대형화와 지하화 추세로 햇빛이 없는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응되는 자연채광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과 함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은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선별적으로 적용되고, 이후 기술개발 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단위세대 화장실, 후면 주방 발코니 등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단순히 유리로 덮여있어 채광장소가 계속 변동되는 썬큰 시스템과 달리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은 태양광을 한 부분으로 모아(채광부), 정해진 임의의 공간에 집중적으로 햇빛을 분산시켜(산광부) 눈부심이 없는 균일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집광채광을 이용할 경우, 무엇보다 흐린 날씨에도 산란광을 집광해 햇빛을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지하주차장에 설치할 경우, 1.44m²당 1년에 1,290Kw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1만464원(등기구 사용대비)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GS건설>

- 그린 스마트 자이(Xi) 개발 박차

GS건설이 미래형 친환경 주택모델인 ‘그린 스마트 자이(Xi)’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용인에 위치한 GS건설 기술연구소에서는 10년 앞을 내다본 첨단 그린 테크놀로지 개발에 한창입니다.

에너지 절감형 주거환경 기술은 첨단 신소재를 활용한 건물의 냉난방 부하 저감을 목표로 하는 기술로, 표준 주택대비 최대 50% 절감기술이 내년에 실용화될 예정입니다.

또 2013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도입의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이 필요없는 이른바 제로에너지 주거시설인 ‘그린 스마트 자이(Xi)’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 5월에는 자동화 지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통한 대형 공동구조물의 지열에너지 활용기술로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제4회 창의혁신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그린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최항 GS건설 기술연구소 연구기획담당 상무는 “제로에너지 하우스 개발에 장기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화학, 생물, 물리학 등에서의 최신 이론을 활용한 원천적인 기술을 지속 확보해 기술분야에서의 선두 자리를 지키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GS건설은 현재 시공중인 마포구 합정동의 ‘서교자이 웨스트밸리’에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 때 발생하는 배기가스로 보일러를 데워 냉난방으로 활용하는 고효율 설비로서 주민 공용시설의 전기요금을 최대 40% 절감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 6월 준공예정인 청라자이에 지열시스템, 태양광 가로등 등의 에너지 절약형 아이템들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주민공동시설의 냉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900만원, 약 50%의 운전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림산업>

- 전사적 녹색경영 혁신활동

대림산업은 지난해 7월“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이 제로(ZERO) 수준인 에코(ECO) 3리터 하우스 건축 기술 개발 완료”라는 친환경, 저에너지 비전(VISION)을 선포하였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녹색경영, Green Habit 캠페인

또 업무과정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그린 해빗(Green Habit)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사와 현장,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적정 실내온도 유지, 대중교통 생활화, 재활용, 분리수거, 화상회의,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컴퓨터 절전모드 사용, 현장 대기 차량 공회전 금지, 건설 폐기물 분리 수거와 같은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여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저탄소 활동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16일 신당 e-편한세상 현장을 포함하여 전국 70곳의 건축, 토목, 플랜트 공사 현장에 친환경 자동차를 도입했습니다.

대림산업은 지난 14일 대림그룹 전체 관계사가 사용중인 영업용 차량 중 100대를 친환경 자동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하는 업무협력약정을 현대자동차와 체결하였으며, 친환경 자동차 100중 70대를 공사 현장에 배정했습니다.

- ECO-3L House(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

에코 3리터 하우스는 1m²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3중 유리 및 수퍼 단열재, 폐열 회수형 환기 시스템 등의 신기술이 적용되어 있는 3리터 하우스 기술과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열, 빛, 음, 공기질 등의 요인들을 제어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기술들이 적용된 에너지 자립형 주택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이러한 설계방식으로 ECO-3L House 기술을 적용할 경우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ZERO)를 뛰어넘어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아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마이너스 수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모든 확장형 아파트를 냉난방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는 초 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건설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며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녹색건설이 자리잡기 위해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인터뷰-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

"에너지 절감 위해 가장 시급한 게 초기투자비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 사용자들 받아들이기 힘들다. 선진국은 정부가 인센티브 준다."

이밖에 효율이 떨어지는 등 아직은 미흡한 건설 관련 기술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