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기자의 정책 브리핑] 정국 격랑..경제·증시 영향 촉각

입력 2009-05-25 07:07
<앵커1>

이번주 국내외 경제일정 정리하고

주요 이슈 알아보는

정책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우리 경제에는 영향이 있겠습니까?

<기자>

사상 초유의

국가적인 비극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는 경제지표 같은

통상적인 요소 보다는

정국의 움직임과 경제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정부와 경제계는

한편으로는 애도를 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점검하는 분주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실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 부처 장관과 실무자들은

주말 동안 출근해

이번 사건이 국가 신인도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습니다.

일단 정부는 노 대통령의 서거가

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금융위원회도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전에는 북핵 문제나

정치적 사건에 금융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현상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문가들 또한 이번 비극이

사회적으로는 대형 사건이지만

경제 문제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며

정부와 같은 견해를 보였습니다.

서거 직후 국제금융센터가

가장 발 빠르게 보고서를 냈는데

해외 투자자들과 접촉해 본 결과

다른 악재와 결합한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수 있겠지만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시장은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잠정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저하 같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보다는

최근의 국내 경기 상황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앵커2>

하지만 정부와 재계의 행사가

일제히 연기되는 등

경제 문제와 완전히

분리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기자>

경제적 연결고리가 약하다지만

국가적으로 워낙 큰 사안이어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서, 또 어디까지 미칠지는

예측불허 상황입니다.

이미 정부 일정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개최할 예정이었던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를

내일로 미뤘습니다.

재정전략회의는 5년간의

재정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회의입니다.

또 LG그룹이 오늘로 예정됐던

파주 LCD 8세대 라인 공장 준공식을

연기하는 등 재계도

축제의 성격을 띈

행사를 미루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일부 일정 차질은

전체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이경우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경제위기 극복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고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북한이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시점에서

국내 정치.사회 불안이 커질 경우

우리나라의 신용 위험도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정치권 발 악재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1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6월 임시국회는

1~2주 순연되는 것이 확실합니다.

여야의 극한 대립이 현실화 될 경우

비정규직법이나 금산분리 완화,

한미 FTA 비준, 미디어 관련법 등

경제 관련 법안은 또다시

정치 이슈의 재물이 될수 있습니다.

<앵커3>

마지막으로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일정

정리해 주십시오.

<기자>

매달 월말은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있으니 잘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한국은행이

내일 소비자심리지수를 내놓습니다.

내수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수 있는

심리지표인데 지난달 98로

크게 상승해 이번에

100 이상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28일에는 지난달 국제수지 동향이

공개되는데 지난 2월 흑자전환 이후

3월과 4월 연달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이번에도

또한번의 기록 경신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29일에 나오는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입니다.

산업활동동향은 대표적인 실물지표인데

올들어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지표가 3월보다 좋을 경우

경제주체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말에는 의미있는 국제행사가

제주에서 열립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입니다.

본행사는 다음주 월요일인 1일부터

이틀간인데 경제계가 주목하는 것은

본행사 전날인

31일 일요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CEO Summit입니다.

CEO Summit에는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100여명이 참석한다고 하니

웬만한 국내 기업인은

모두 모인다고 볼수 있습니다.

아세안은 교역액 기준으로

중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3대 교역 대상입니다.

<앵커4>

이성경 기자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경제.증시 영향과

이번주 경제일정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