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분기 급등한 환율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기업들이 많습니다. 대웅제약 역시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는데요, 그러나 환율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신약을 통해 미국 진출을 계획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해 위기를 헤쳐가고 있습니다. ''기업이 희망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대웅제약을 소개합니다.
<기자>
#1. 상피세포성장인자 치료제
국내 2호 신약으로 기록된 이지에프,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인 이 제품은 국내 최초 생명공학치료제이기도 하다.
생체유래물질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대웅제약에서 의약품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상피세포성장인자는 말 그대로 세포의 성장을 돕는 물질로 이지에프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발 부위 피부조직의 궤사를 치료하는 약품이다.
이 물질은 피부를 재생시키는 효능 덕에 노화방지 화장품에까지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의약품으로서 제품화한 건 이 제품이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상피세포성장인자를 이용해 희귀질환인 당뇨병성족부궤양치료제 외에도 구내염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더욱 다양한 분야로 적응증을 늘려갈 계획이다.
[인터뷰] 박영환 대웅제약 신약연구소장
“여러가지 적응증에 대해 연구개발 하고 있는데 급성상처치료제나 위장점막치료제 상처드레싱하는 제제들 항암치료시 합병증중 하나인 구내염 치료제, 탈모자를 위한 양모제도 개발중에 있다.”
현재 추진중인 분야만도 안과치료제와 탈모방지 양모제, 주름개선분야 등 무한하다.
#2. 11개 블록버스터제품 보유
지난 50년간 대웅제약은 우루사라는 대표 품목으로 소비자의 인식에 자리해 왔다. 우루사는 지난해 기준 연간 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대웅제약의 약진은 더 두드러진다.
[인터뷰] 박재홍 대웅제약 재경본부장
“우리는 100억원이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제품이 작년 기준 11개로서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거대 품목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올해 연간 1000억원 매출이 확실시되는 고혈압치료제 올메텍은 고혈압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자체 개발 개량신약 알비스도 작년 250억원 정도 매출 달성했다.”
특히 개량신약인 위염치료제 알비스는 지금까지 대웅제약이 쌓아온 제제기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알비스는 위산분비억제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점막 보호라는 3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치료제로 보통 소화기환자에게 2~4개 약물이 처방되던 것을 하나의 치료제 처방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알약을 내핵과 외핵을 나눈 이중핵정 구조로 만들어 3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게끔 만든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웅제약은 신약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독특한 연구개발 모델인 Connect&Development, C&D라 불리는 협력 연구개발 모델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메디프론, 오스코텍, 웰컴사이언스 등 바이오벤처기업들과의 협력사례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 역시 이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3. “올해 하반기 미국 진출”
올해 초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설립한 인도연구소도 인도 제약산업의 강점을 꼼꼼히 분석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인터뷰] 박영환 대웅제약 신약연구소 소장
“인도는 최근 몇년사이에제약사업이 발전된 나라. 란박시니 닥터레디 등 커다란 다국적제약사도 생겼다. 미국이나 유럽 진출 가능한 임상능력 등 유리한 환경 갖춘 인도에 연구소를 세워 차별화된 특수제제 연구를 통해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을 것”
대웅제약은 중국, 인도로의 진출을 발판으로 조만간 미국에도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앞서 말한 상피세포성장인자 치료제 이지에프가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터뷰]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금년 하반기 미국에 현지법인 만들고 어떤 품목 가지고 들어갈 지 모색중이다.이지에프는 상처치료제 중 앞서가는 제품이므로 이를 잘 활용해서 당뇨족부성궤양치료제 뿐 아니라 항암치료 시 생기는 점막에 생기는 점막염까지 치료할 수 있는 기초로 쓸 수 있다. 이걸 가지고 미국으로 진출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해외부문 매출액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다.
[인터뷰] 박재홍 대웅제약 재경본부장
“작년 저희가 (해외수출로) 150억원 정도 매출 올렸다. 올해는 300억원 정도 계획 아울러 국가별로 주요제품 등록 모두 마쳤기 때문에 2012년 까지 총 2000억원 가량 매출 목표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10조원을 조금 넘어서는 국내 시장보다 넓은 시장을 타겟 삼아야 앞으로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판단때문이다.
얼마전에는 다국적 대형제약사인 머크사로부터 중앙연구소 책임자를 스카웃해오기도 했다.
#3. 균형 잡힌 파이프라인
대웅제약은 기존 합성화학신약부문에서는 물론 이지에프로 이미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바이오신약 분야에 골고루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이다.
합성화학신약 분야에서는 신경손상으로 생기는 만성통증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인터뷰] 박영환 대웅제약 신약연구소장
“전세계 1천만명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특화된 치료제가 없다. 간질이나 우울증치료제품, 마약성진통제 등밖에 없다. 이 질환을 위해 구체적으로 작용하는 물질 개발중이다. 부적절하게 유발되는 통증들 선택적으로 막아주는 신개념의 통증치료제다.”
이 물질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중이며 회사측은 2013년경 출시를 바라보고 있다.
바이오신약분야에서도 임상에 진입한 물질이 있다.
임상 1상 진행중인 이 치료제는 우선적으로 두경부암 치료 목적으로 개발중인데, 결막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암치료에 이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인터뷰] 박영환 대웅제약 신약연구소장
“아데노바이러스 이용해 그 속에 릴랙싱이라는 암세포를 죽일수 있는 호르몬 유전자를 집어넣어 아데노바이러스에 투입, 이 바이러스가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침투하게 되고 암세포 속에서 바이러스가 1만개로 퍼져 나가 암세포에 효과적 방법이다.”
이처럼 임상에 진입한 치료제를 포함해 현재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이 모두 17개에 달하며 대웅제약은 오늘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 토털 헬스케어 그룹, 대웅
대웅제약이 꿈꾸는 미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이다.
계열사들의 사업과 연관해 인간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종합적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는 회사로 나가고자 하는 것.
현재 대웅제약이 속한 지주사 대웅은 17개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상장사인 대웅제약과 (주)대웅을 포함해 생명공학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CG바이오, 인공뼈를 생산하는 바이오알파 등 회사들은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웅을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이러한 청사진 속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대웅제약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7% 매출액 성장을 달성해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대웅제약의 2008년 실적은 환율이 급상승하며 매출액이 13% 증가한 54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 가량 감소한 432억원에 그쳤다.
[인터뷰]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우리 회사가 오리지날 의약품 80%, 제네릭 의약품 20% 매출 비중이 된다. 오리지날 품목이 많다 보니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원료와 반제품이 많다. 통상적으로 수입해오던 금액에서 4~50% 올라서 하반기에 이익이 상당히 줄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일회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과열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유동적인 환헤지와 정도영업을 통해 조용하면서도 빠른 혁신을 꾀하는 것이 대웅제약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