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독립경영''이라는 새로운 틀이 자리잡는데 성공했지만 과거의 추진력은 찾기 힘들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는 오늘 삼성 회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이 포함된 삼성 경영쇄신안이 발표된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당시 삼성이 발표한 쇄신안은 대부분 현실에서 이행됐습니다.
이 가운데 계열사별 독립경영은 초기불안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디지털이미징 같은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 배경도 바로 독립경영이었습니다.
다만 아직 이행되지 못한 쇄신안은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명으로 전환된 이 전 회장의 자금은 대법원 상고심 이후에 처리방안이 결정될 전망이지만 지주회사 전환검토와 순환출자 해소는 최소 2~3년을 두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선장과 조타수를 잃은 삼성호가 예전과 같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한 발 앞서는 투자와 손실도 감내하는 뚝심, 일사분란한 계열사별 조직력이 과거와 분명히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여기다 이 전 회장의 복귀설, 이재용 전무의 경영권 행사설 등이 맞물리면서 그룹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격적인 발표와 이후 숨가쁘게 진행된 삼성의 틀바꾸기 1년이 아직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