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침체 여파로 1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이 비상경영에 착수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 달 들어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현금 서비스 수수료와 연회비 등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금 결제 기간은 2-3일씩 단축하고, 부가서비스 혜택은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1분기 신용카드 사용 증가액이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연체율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소 카드 가맹점들이 정치권을 앞세워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 인하해 달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심지어 여당인 한나라당은 1만원 이하 소액결제시 가맹점들이 카드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카드사나 정부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데 있습니다.
카드사의 경우는 앞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소비자가 부담하는 연회비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또 카드 발급시 약속했던 부가서비스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하나둘씩 줄이는 것도 신의성실에 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도 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보다 효과적인 지원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를 의식해 카드수수료 인하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카드수수료 문제는 자영업자들이 카드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거나 수수료율을 조금 낮춰주는 것보다는 소득에 따라 수수료 중 일정 부분을 환급해 주는 방식으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