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요즘 주가에 고민이 많습니다. 주가가 너무 낮으면 주식매수 청구권이 너무 몰려 KTF와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KT의 5일 종가는 3만8천100원. KTF와의 합병반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3만8천535원과는 약 5% 차이입니다.
5% 차이도 불안합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는 일반 주주들로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KT는 최근 이석채 사장이 직접 나서 5천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밝혔습니다. 주가를 올려 매수청구권 행사를 막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발표 이후 3만9천원을 넘었던 주가는 다시 3만7천원대로 밀렸습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더 커지고 있고 동유럽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등 불안한 해외 시장에 KT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KT는 우선 어느정도의 매수청구권은 감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KT가 1조원, KTF가 7천억원 정도의 매수청구권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매수청구권에 대비해 현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의 의지로 비춰볼 때 웬만한 매수청구권이 나와도 합병을 강행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매수청구권도 감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현대모비스가 2조원대의 매수청구권에 결국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포기했습니다. 특히 빠르면 다음주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인가 조건도 관심입니다. 너무 제약이 많으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에 문제가 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가 돼 합병에 부담입니다.
KT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합병 주총 다음날인 3월2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입니다. KT는 이 때 최대한 주가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박성태 기자>
KT와 KTF의 합병은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의 본격적인 결합을 의미합니다. 이는 경쟁자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그리고 LG그룹의 3개의 통신계열사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그러나 만일 시장상황 때문에 KT의 합병이 미뤄질 경우 통신업계의 새 판 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