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불과 1년새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적자를 낸 회사도 크게 늘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불과 1년새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보험과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이익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생명보험회사의 경우는 신계약 감소와 투자손실로 지난해 3월말 이후 9개월만에 순이익이 55.5%나 급감했습니다.
적자를 낸 회사도 전체의 3분의 1이 넘어, 22개 생보사 중 8개사나 됐습니다.
자산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급여력 비율도 지난해 연말 204.1%로 지난해 3월말에 비해 33%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5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감소했습니다.
반면 연체율은 전분기 3.28%에서 3.43%로 0.1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연체채권(1조4008억원)은 증가한 반면 소비 둔화로 전체 채권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연체율은 높아지고 수익은 감소했습니다.
국내 105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5.6%로 같은 해 6월 말 대비 1.6%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당기순이익은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3064억원) 대비 39.1% 감소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해 감독당국의 회계기준 완화 조치가 없었더라면 금융권 실적이 지금보다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은 1년내에 처분하는 단기매매증권을 당기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만기보유증권이나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바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