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기자의 이슈진단] 美은행 국유화 논란, 배경은

입력 2009-02-23 09:34
<앵커1> 지난주말 뉴욕증시 동반하락했는데요. 자세한 마감시황은 ?

<기자> 주말 뉴욕증시가 동반하락했습니다.

전날 7500선이 무너지면서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다우지수는 추가 하락해 7300대로 밀렸습니다. 미국은행들의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시스템즈 등의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별 기업 악재는 이날도 이어졌습니다.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GM은 스웨덴계 자회사인 ‘사브’가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GM의 주가는 두자리수 급락하면서 주당 1.77달러로 떨어졌습니다.

GE도 금융자회산사인 GE캐피탈의 실적 악화 전망으로 주가 급락하면서 주당 1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지난달에 비해 0.3%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가격은 1년만에 온스당 1000달러선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국제유가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하락반전했습니다.

<앵커2> 미국 은행들의 국유화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배경은 ?

<기자> 미국은행들의 국유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은행의 단기 국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민간 은행 시스템이 올바른 길이라면서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최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최대 2조달러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국유화 될 경우,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씨티그룹, BOA 등 금융주가 동반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을 은행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부담요인이지만 정부에게 있어 더 큰 부담은 고객들의 예금 대량 인출 사태(뱅크런)라고 보도했습니다.

고객들의 금융권에서 대량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은행들의 국유화는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3> GM, GE 등 업종대표주들의 부진도 이어졌다구요 ?

<기자> GM의 스웨덴계 자회사인 ‘사브’가 파산보호 신청을 냈습니다.

최근 GM이 스웨덴 정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스웨덴정부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사브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스웨덴 법원에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GM의 독일계 자회사인 오펠도 유동성 위기로 오는 5~6월경에는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는 GM의 스웨덴 자회사인 사브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붕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GM의 주가는 하룻만에 11% 급락해 주당 1.7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금융자회산인 GE캐피탈이 실적부진 전망으로 주당 1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GE 전체 수입중 GE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달하는 상황에서 GE캐피탈의 실적 악화와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이 80%나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로인해 GE 주가는 6% 넘게 급락해 주당 9달러선으로 추락했습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가운데 5번째로 1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