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차를 하고 차를 사면 보조금을 주겠다, 경유 환경부담금을 내리겠다, 자동차 내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들이 말은 많지만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정부도 검토하고만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대기수요만 늘어나면서 업계에는 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자동차 매장은 예전보다 더 썰렁합니다. 얼어붙은 경기도 경기지만 정부가 내놓겠다던 자동차 대책도 영향이 있습니다.
<자동차 영업소 관계자>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말이 많은데... 당장 해준다면 몰라도 살 사람도 안사게 되잖아요. 그런것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매장 방문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정부 대책은 말만 무성합니다. 10년된 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하면 2백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찻값의 7% 정도 되는 취득세와 등록세는 깎아달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검토중이라는 말 뿐입니다. 또 업계에서 먼저 자구책을 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습니다.
정부의 고민은 우선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GM대우도 위기라고 하지만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자칫 직접 지원에 나섰다가는 특정 산업에 특혜를 준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자동차는 수출비중이 높아 보조금으로 경쟁국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고 고려되고 있는 관련 세금 인하도 대부분 지방세라 섣불리 내리기 힘듭니다.
이런 와중에 오히려 대기수요만 늘어나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익 자동차공업협회 이사>
“ 정부에서 자동차 산업 내수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이 자꾸 지연되고 있어 가뜩이나 내수가 침체돼 있는데 사고자 하는 계약자들도 계약 취소하고 대기수요가 증가해서 어려움도 큰 실정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급적이면 내수 진작방안을 조기에 시행해서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부는 하나씩 하나씩 대책을 내기 보다는 종합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입니다. 사안별로 관련 부처 협의중입니다. 그러나 생색을 내기 위해 종합대책을 내는 동안 업계의 피해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