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해 온 금호생명 매각을 조만간 철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매각의사를 철회할 것이란 전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안에 그룹 내부 방침이 정해질 것”이라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매각의사를 접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매각대상인 금호생명측이 이처럼 판단하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한 이유였던 그룹내 유동성 문제가 이미 상당부분 해결됐기 때문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대한통운 지분 43.22%를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하면서, 1조5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금호생명 사옥 매각대금 2400억원과 기타 자산매각 대금 4000억원을 합하면 총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셈입니다.
금호생명 매각이 철회될 것이란 이야기는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인수 후보 기업 관계자
“(금호생명은) 우선 방카를 많이 팔았죠. 무진단 보험도 많이 팔았죠. 그러다보니 사차(사업비 차익)나 비차(언더라이팅 이익)는 거의 없는 거죠. 결국 이차(이자 차익)에서 많이 남기려 하다 보니 투자를 용감하게 했더라구요. 투자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불안정하다는 거죠. 다른 회사들도 (인수 이후) 돈을 얼마나 더 쏟아 붜야 할 지 모른다 그런 이야기들을 했고요.”
<기자>
인수 이후에도 수 천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정상화될 기업을 누가 사겠느냐는 이야깁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호그룹측은 여전히 금호생명 매각이 ‘진행중’ 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1분기 중 매각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매각의사를 철회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룹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검토됐던 금호생명 매각이 기업 이미지만 훼손시킨 채 무위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