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외인 매수, 펀드 환매 압도해야 코스피 랠리"

입력 2016-10-20 08:13
올 한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순매수는 2012년 16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연초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으로 금리 인상 신중론이 생겼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멈췄고 신흥국 통화는 강해졌다. 통화 강세는 외국인에게는 환차익 매력을 줬다.



2월 유가가 바닥이 확인되며 원자재도 안정을 찾았다. 6월 말 영국의 브렉시트국민투표 악재마저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이벤트로 해석됐다. 재료의 조합이 좋았다.



결국 3년 연속 환매에 시달렸던 신흥국 자산으로 4년 만에 새 돈이 들어왔다.



주식 매수 방법은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외국인 누적매수액이 10조원인데 이보다 많은 11조5천억원이 비차익 프로그램으로 매수된 이유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대통령 선거, 12월 FOMC를 앞두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이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



올 한해 신흥국 주식형 펀드 유입액이 많지만 직전 3년 유출액의 10%도 회복하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과 선진국의 성장률 격차는 이미 지난해 바닥을 확인했고 올해부터는 완만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신흥국과 선진국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에유입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돈은 성장률이, 금리가, 환율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국인이 10조원을 한국시장에 투입했지만 코스피는 고작 80포인트밖에못 올랐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참으로 무색하다.



외국인 매수의 효율이 둔화한 것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때문이다.



올 한해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액은 5조1천억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박스권 상단인 2,000~2,050 포인트 구간 환매 금액만 17조원이다.



사상 최대 환매 구간에 코스피가 있는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외국인이 코스피를쉽게 끌어올리기 어렵다.



그래서 코스피 랠리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 외국인 매수는 절대 금액보다 국내펀드 환매를 압도하는 수준이 될지가 중요하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는 주가의 랠리를 의미하고, 주가 랠리는 주도주의 등장을,주도주 등장은 '롱 온리'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개선을, 수익률 개선은 국내펀드 환매 압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 수급이 압도력을 가지려면 액티브한 외국인이 가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실적 개선과 한국 수출액 반등 추세가 선명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위원 jaehun.lee@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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