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를 기대했던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해첫 거래일에 코스피는 2.2% 하락했고, 중국 증시는 7%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제조업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중국, 미국 제조업 지수가 모두 부진하고, 위안화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6년에도 글로벌 경제는 녹록하지 않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있고, 글로벌 제조업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기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2016년 주식시장은 크게 상승하기 어렵고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바로 선진국 소비 경기다. 미국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임금 상승률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내수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던 재정긴축 이슈가 약해졌다. 즉, 재정적인 여유가 생긴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감세 등 정책 여지가다른 나라보다 높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선진국의 소비 경기는 2016년에 시장의예상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식시장에 악재가 호재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핵심적인 부분은 악재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재료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가격 반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이다. 결국 지금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코스피는 지난 5년 간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동 기간 유로존 재정위기,미국 신용등급 강등, 중국 경기 둔화, 국제 유가 폭락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있었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지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바꿔 말하면지난 5년 간 시장이 급락하는 구간에서 코스피 1,900 초중반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고 2,000 이상에서 분할 매도 했다면 지수에 대한 투자만으로도 연 5% 내외의 수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현 구간에서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할 매수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015년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테크 기업의 강세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128940]이 628.0%상승하며 헬스케어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고,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117.8%상승하며 인터넷 업종의 강세를 주도했다. 이들 기업은 높은 기술력을바탕으로 성장 스토리와 실적 개선이 나타난 공통점이 있다.
'CES 2016'에서는 스마트 카, 사물인터넷, 로봇 등 하이테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지금 세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가바람직하다. 물론 주식 측면에서 하이테크 기업은 밸류에이션이 높아 변동성이 크다. 바꿔 말하면 대외 이슈로 하이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락할 수 있고, 이것은 위기가아니라 오히려 기회라는 점이다. 2016년에도 헬스케어, 전기차, 인터넷, 미디어, IT소프트웨어 등 하이테크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성자: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 seunghee.ko@dwse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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