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자사주 취득, 중간금융지주 설립 밑그림"

입력 2015-12-02 10:35
대신경제硏 "삼성물산 통합으로 순환출자 고리는 7개로 축소"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연이은 자사주 취득이 삼성생명[032830] 중심의 중간금융지주 체제로 그룹 지배구조를 전환하기 위한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안상희 팀장은 2일 '삼성그룹 주주환원정책의시사점과 제언' 보고서에서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016360] 등 3개사의 자사주 취득공시가 비슷한 때에 있었고 삼성전자와는 달리 취득 후 소각을 하지 않는다"며 "이는 그룹 지배구조 시나리오 중 중간금융지주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를 세우려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 자회사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최근 자사주 취득으로 삼성증권(19.85%)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그 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삼성전자[005930]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영향으로 주요 법인주주인 삼성생명 보유 지분은 기존 7.54%에서 자사주 취득 완료 후 9.01%까지 확대된다"고도지적했다.



안 팀장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삼성물산[028260] 통합 전 기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000810] 중심의 10개 고리에서 삼성물산 중심의 7개 고리로축소됐다"며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006400]와 삼성화재, 삼성전기[009150]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해소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대해 "주식수 감소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개선과 자본이득 배분의 측면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2017년 9조2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 팀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구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은 관련 계열사에 이중과세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잉여현금흐름 50%를 배당할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이중과세 부담액은 1천155억원까지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