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끝났나…"완만한 상승" 기대감

입력 2015-05-20 14:23
한동안 움츠렸던 국내 주식시장에 다시 화색이돌고 있다.



코스피는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20일 장중 2,13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710선으로 뛰어올랐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본격적인 상승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국 국채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외 불안요인이 해소돼 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단기적인 상승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 대외 여건 개선에 시장 우려 진정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장중 2,189.54까지 오르며 2,200선을 쉽게 뚫을 듯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에 들어가 이달 7일에는 장중 2,060선까지 떨어졌다.



조정 초기에만 해도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약세가이어지고 길어지고 조정 폭도 예상보다 커지자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유동성 환경에변화가 생겼다는 불안감도 확대됐다.



저금리에 기댄 풍부한 유동성으로 강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랠리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주요국 국채 금리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코스피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조정이 마무리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14일 "ECB의 양적완화는 필요한만큼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장 친화적인 발언들이 대외 악재를 가라앉게 했다.



ECB는 또한 여름철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5~6월에 유럽 국가들의 채권 매입을일시적으로 늘리겠다고도 발표했다.



ECB의 자산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일 이후급등세였으나 ECB 발표 후 하락했다. 반면에 최근 약세를 보이던 독일 증시는 강세로 전환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및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며 주식시장변동성도 완화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경제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이 대두되며 증시 분위기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저점 확인 후 반등…"완만한 상승 예상" 대외 여건이 개선되며 국내 증시도 단기 저점은 확인한 모양새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금리가 안정돼 당분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2분기 국내 실적 기대감도 있어 단기 급락했던 지수가 되돌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급락 후 제자리를 찾고는 있지만 상승 동력이 부족해 코스피가 2,200선 이상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유가와 실적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현재로서는 상단은 제한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국면이 이어지고있다.



코스피도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코스닥에 비하면 강도가 약하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달 초 조정 이후 점차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며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외국인 순매수 강화와 거래량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가 140만원에 안착한 후에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보다는 내수업종에 대한 관심이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 지수 방향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21일 새벽 공개되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이 최근 경기지표 부진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나타냈는지가 중요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은 양적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으로 해석될 확률이 높다"며 "코스피 흐름은 5월 초의 조정 이후에 나타난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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