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미국 FOMC 앞두고 짙은 관망세>

입력 2013-07-31 11:21
양적완화 언급과 미국 국채금리 방향에 관심 집중



한국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의 방향성은 FOMC의 미국 양적완화 정책 언급과 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의항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5포인트(0.08%) 하락한 1,915.



50을 나타내면서 3거래일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코스피는 1,899에서 1,917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6월 FOMC 회의를 마친 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수 있다고 밝혀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7월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커진 탓이다.



7월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8월 1일 오전 3시에 성명 형태로 발표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회의가 금융시장에 또다시 '쇼크'를 안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발언이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미국국채 금리 급등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현행 양적완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을신중한 어조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이 전미경제연구소(NBER), 의회 상·하원에서 세 차례나 연설을 하면서 "경기확장적 경제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시장을 달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간 경제 지표가 뚜렷이 개선되지 않은 것도 시장에는 안도감을 주는 요소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의 시장 전망치는 1.2%(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로 1분기 성장률 1.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당분간 기존 입장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하반기 경기 회복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고 연준 위원 대다수는 시장 금리 급등을 원하지 않는다"며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새로운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예상했다.



7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시행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주식시장에 계속 부담을줄 수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18∼22일 실시한 경제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연준의 채권 매입 축소가 9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이 9월 FOMC 회의를 통해 국채와 모기지채의 매입 규모를 매월 200억∼250억 달러씩 축소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양적완화가 완전히 종료된다.



채권 매입이 축소되면서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감소하면 기준금리 인상 없이도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고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까지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2.5% 수준을 지키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상승을 추세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은 미국의 국채 금리 향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둔화된 경제 지표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태도가 금리 하락을 유발하면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 국내외 증시는 변동성 구간에 다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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