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이 밝은 표정으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자 응원이 쏟아졌다.
신동욱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쌀국수 원없이 먹고 3kg 쪘던 곳"이라며 한 휴양지 리조트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을 게재했다. 한 사진에는 "아침부터 쌀국수 두그릇 먹고 혈당스파이크"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속 신동욱은 편한 옷차림에 카메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새 게시물이 없었던 신동욱이 지난달 3일 선배 배우 박신양의 전시회를 방문한 사진에 이어 근황 사진을 공개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신동욱은 2010년 군 복무 중 희귀난치성 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아 투병을 이어오고 있다. CRPS는 외상이나 수술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적 신경병성 통증 질환이다. 인류가 겪는 통증 중 가장 극심한 단계인 '10단계(산통이나 작열통 수준)'에 해당하여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CRPS의 명확한 발병 기전은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체의 중추 및 말초 신경계의 비정상적인 과민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한통증학회지가 2024년 발표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조기 진단 및 중재적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골절, 염좌, 수술 등 일상적인 외상을 겪은 후 발생했고, 뇌가 통증 신호를 과도하게 증폭시켜 상처가 다 나은 후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단순 통증 외에 다발적인 신체 변화를 겪는다. 불에 타는 듯한, 혹은 칼로 찌르거나 유리가 박힌 듯한 극심한 작열통, 옷깃에 스치거나 바람이 불어도 자지러질 듯한 이성통증, 통증 부위의 피부색이 붉거나 푸르게 변하고, 붓기가 생기고, 손발톱 발육 이상이나 체온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CRPS는 완치 개념이 없으며 혈당 조절처럼 통증을 경감시키는 완화 치료가 중심이다. 신동욱 역시 SNS에 'CRPS 환우분들게'라는 장문의 글을 2023년 공개하며 "13년째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병성통증약을 복용하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동욱은 "이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께서 '어떻게 좋아졌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제가 정확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건 면허를 가진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주치의를 공개하며 "교수님의 치료를 잘 따라온 것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잘 지내고 있고, 이런 상태가 어느 분들에게는 용기가 될 수 있는 걸 알기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이 아닌 짧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주치의를 신뢰하고, 통증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스스로에게 위대한 삶'을 살 것을 제안했다.
신동욱은 CRPS 확진을 받은 후에도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와 3,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JTBC '너를 닮은 사람', SBS '우리는 오늘부터' 등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와 함께 SNS를 통해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신동욱의 활동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매우 제한적이고 피나는 관리와 약물 처방을 통해 가능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CRPS 환자는 평소에는 약물로 통증을 억누르다가도, 스트레스·피로·기온 변화 등으로 인해 갑자기 통증이 폭발하는 '돌발통'을 겪는데, 약물을 통해 이를 조정했다는 것.
또한 언제 어디서 통증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우울감과 고립감이 생기기 쉬운데, 16년 동안이나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건 의료적 치료뿐 아니라 본인의 강력한 재활 의지와 심리적 통제가 수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지연 서울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을 완화시킬 뿐 우울감, 무력감, 불안감, 상실감, 자살 충동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며 "'왜 나에게만 이런 게 생겼지?',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생겼고, 진단을 받으면 그걸 받아들이고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