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보조금 지원…中 영향력 견제

입력 2026-02-20 17:24
수정 2026-02-21 00:45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대응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스마트폰을 보급하는 기업에 최대 2억달러를 지원한다.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에지 AI 패키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인도·태평양 일부 협력국에서 가격이 낮으면서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보급하도록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 최대 2억달러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와 iOS 등 ‘신뢰 가능한’ 미국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구동돼야 하며, 미국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완전히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참여 기업은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현지 소매 가격을 ‘신뢰할 수 없는 시장 지배 사업자’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이번 정책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업체의 해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2%로, 2013년 11%에서 크게 상승했다.

리지 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연구원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이번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부 보조를 받는 대안 제품이 중국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과 생산 규모, 빠른 혁신 속도를 실제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