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축하해" 머스크 호평 쏟아지자…불똥 튄 'SK하이닉스'

입력 2025-11-25 15:55
수정 2025-11-25 16:02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산업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3.0'이 큰 호평을 받으면서다.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빠졌다. 엔비디아 밸류체인(가치사슬)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는 '12월 금리 인하 훈풍'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25일 미국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전날 6% 넘게 급등한 구글은 시간외 거래에서도 2%가량 상승 중이다.


<!--StartFragment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3.0을 접한 뒤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례적으로 "축하한다"며 제미나이의 성과를 인정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StartFragment -->WM혁신본부 상무는 "구글의 AI 전용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이용한 제미나이 3.0이 호평받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비싼 엔비디아 칩 대신 구글 칩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라며 "메타가 내년부터 구글의 TPU를 임대하고 2027년부터는 데이터센터에도 구글 TPU를 사용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도 구글 TPU 밸류체인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대신 엔비디아 밸류체인 기업은 하락했다. 대표 기업이 SK하이닉스다. 이날 오전 장 중 5% 넘게 급등했던 SK하이닉스는 0.19% 하락한 51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 급등했고,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올랐지만 훈풍을 피해갔다.

반면 구글 TPU에 사용되는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납품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는 12.47% 급등한 14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artFragment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구글 TPU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TPU 출하량은 최소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아지긴 했지만 TPU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급부상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해외 증시에서도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브로드컴(11.10%), 마벨테크놀로지(8.19%) 등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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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전방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만큼 AI 시대 승자를 '엔비디아 VS 구글' 독식 구도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미 AI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은 구글과 TPU 계약을 한 이후에도 엔비디아와도 신규 GPU 주문을 체결했다"며 "메타 등도 엔비디아 GPU 주문량을 줄이기보다 TPU를 일부 도입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미나이 3.0 역시 환각 현상을 해소하지 못한 만큼 두 빅테크 모델의 성능 변화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공급처 다변화라는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TPU에 들어가는 HBM3E는 SK하이닉스가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신 TPU 제품인 7세대 '아이언우드'에서는 HBM 용량이 기존 32GB에서 192GB로 6배 확대됐다. ASIC 시장이 커질수록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공급 다변화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