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마켓은 압타머 수용체를 활용한 다중종양표지자 기반 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박준영(30), 정지현(33) 대표가 2023년 10월에 설립했다.
두 대표는 센서 개발과 압타머 수용체 발굴을 전문으로 박사과정생 중에 창업하게 됐다. 박 대표는 “압타마켓은 압타머 발굴 기술력과 창업자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압타머 기반 암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압타마켓은 맞춤형 압타머(aptamer)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압타머는 항체와 비슷한 방식으로 분자에 결합하지만, 더 작고 안정적이며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압타머는 주로 DNA, RNA로 이뤄져 있으며 개질이 용이해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압타마켓의 압타머 발굴기술은 기존의 압타머 발굴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특정 타겟 분자에 대한 결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전에는 발굴이 어려웠던 저분자 물질을 포함해 단백질, 세포까지도 발굴이 가능한 기술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표적분자를 대상으로 압타머 발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압타마켓의 맞춤형 압타머 발굴 서비스는 최근 많은 수요가 있는 저분자 물질부터 단백질, 세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타겟 분자에 맞춘 압타머를 발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발굴한 압타머에 대하여 MDS(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결합 부위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압타머의 성능을 개선하거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지현 대표)
현재 개발 중인 AI 기반의 압타머 결합 예측 코드를 활용해 실험적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압타머 서열도 찾아낼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실험적 접근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던 타겟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맞춘 압타머 발굴이 가능하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압타머 기술을 활용해 이전에는 수용체 개발이 어려웠던 바이오마커를 대상으로 압타머를 발굴해 높은 선택성과 안정성을 갖춘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췌장암 선별검사을 위한 압타머 기반 다중종양표지자 검출 센서와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고객 맞춤형 압타머 발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췌장암 선별검사는 현재 CA19-9라는 종양표지자를 혈액 내에서 검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췌장암 환자에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기 발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CA19-9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고, 췌장암이 아닌 다른 질병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특이성이 낮고, 초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압타마켓은 CA19-9을 포함하여 췌장암 환자의 혈액 내에서 유의미한 농도 증가가 있는 다른 바이오마커들을 동시에 다중 패널 형식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그중에서도 Spingosine-1-phosphate (S1P)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초기 단계에서도 높은 농도로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에 특히 유용합니다. 이 두 가지 바이오마커를 함께 활용하면 초기와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보다 포괄적인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이 다중 패널 방식을 통해, 압타마켓의 췌장암 진단 키트는 기존의 진단 방법보다 신뢰성과 민감도가 뛰어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조기 진단이 중요한 췌장암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준영 대표)
압타마켓은 저분자 물질을 대상으로 압타머를 성공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기술로는 검출이 어려운 저분자 호르몬이나 비면역원성 물질까지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고도화된 압타머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키트 개발 시 기존의 방식보다 검출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질병과 관련된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압타머는 화학 합성 방식을 통해 비교적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대량 생산이 용이해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진단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압타머는 안정적이어서 별도의 냉동 보관이 필요하지 않으며, 상온에서도 장기간 유지될 수 있어 물류 및 보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의료 기관이나 공공 보건시설에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압타머는 발굴 기간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개질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새로운 타겟 분자에 맞춰 신속하게 압타머를 발굴할 수 있어 변화하는 진단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있어 새로운 암종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정지현 대표)
두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박사과정 동안 신규 저분자 물질을 표적 하여 압타머 발굴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였습니다. 게재된 학술지를 보고 저분자 물질을 대상으로 압타머 발굴을 원하는 연구자 또는 기업들로부터 압타머 발굴이 가능한지에 대한 연락이 많이 와 기술적으로 수요가 많음을 느꼈습니다. 또한, 연구를 하면서 압타머의 상업적 장점(표적물질의 다양성, 경제성, 적용 가능성 등)을 고려하였을 때, 현재 바이오 시장에서 그동안 기술 개발이 어려웠던 분야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초기 창업자끼리 자본금을 모아서 설립하게 됐습니다. 기업 운영자금은 설립과 동시에 SEED자금을 유치하게 되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준영 대표)
압타마켓은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생 2명과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출신 박사 1명이 초기 창립멤버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10월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내에 실험실 입주기업에 선정되면서 기업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며 “앞으로 압타머 발굴 컨설팅을 적극 유치할 예정으로, 진단키트 관련해서는 내년에 R&D를 마무리하고 임상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타마켓은 모두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압타머 기술을 통해 진단 비용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목표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박준영 대표)
압타마켓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도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인근 지역인 대학동, 낙성대동을 양대 거점으로 각각 거점센터 마련했다.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에는 창업 공간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정기 기업설명(IR)과 데모데이 참가 지원, 서울대 교수진 기술 연계, 홍보, 경영·법률 맞춤형 컨설팅,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설립일 : 2023년 10월
주요사업 : 압타머 수용체 발굴 컨설팅 서비스, 압타머 수용체를 활용한 다중종양표지자 기반 암 진단키트 개발, 표적치료제 개발
성과 : 2023년 12월 서울대기술지주 SEED 투자 유치, 2024년 1월 서울대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2024년 4월 초기창업패키지 정부지원사업 선정, 2024년 9월 서울대캠퍼스타운 데모데이 Growth Stage 우수상, 2024년 9월 제 5기 해동주니어 스타트업 데모데이 금상 수상, 2024년 10월 SNU 시흥캠퍼스 입주기업 딥테크 스케일업 케어 지원사업 선정, 2024년 10월 SNU-아산 유니버시티 기후혁신상 수상, 2024년 10월 SNU-동서 스타트업 프로듀스 34 프로그램 은상수상, 특허 출원 2024년 10월 S1P 검출용 압타머 조성물 및 이의 용도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