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인수하는 KCGI…美 에식스 투자작업 '촉각'

입력 2024-09-04 15:30
수정 2024-09-05 18:53
이 기사는 09월 04일 15: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CGI가 연이어 대규모 거래에 나선다. LS그룹 미국 전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이하 에식스)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선정된 KCGI가 두 거래의 투자금 마련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 컨소시엄은 오는 11월까지 에식스 투자금 2억달러(약 2700억원) 마련을 위해 출자자(LP) 모집에 착수했다. 인수금융도 저울질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달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 컨소시엄을 에식스 유상증자(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2억달러(약 2700억원)다. KCGI와 미래에셋PE가 에식스에 투자하기 위한 공동 운용사(GP)로서 각자 LP 모집에 나섰다. 에식스는 ㈜LS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100% 자회사다. 전기차용 구리전선(권선)을 생산하는 업체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베인캐피털과 국내 사모펀드(PEF) IMM 인베스트먼트 등이 에식스 유상증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S그룹은 에식스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 KCGI·미래에셋PE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펀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1년 전부터 관련 거래를 준비했다"며 "에식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거워 LP 모집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식스의 투자유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거래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KCGI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다"며 "KCGI의 평판 리스크가 커지면서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CGI는 인수자금 2450억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FI와 인수금 마련을 타진하고 있지만 순조롭게 자금을 마련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KCGI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넥스틴 인수를 추진했다가 접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KCGI가 한양증권에 이어 LS그룹 거래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크다"며 "시장에서 이번 거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부 대표는 "한양증권 인수자금 조달도 큰 어려움이 없다"며 "다음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때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익환/박종관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