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재건축 기대에 아파트 가격도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개포주공 6·7단지(조감도)는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눈앞에 뒀다. 두 단지는 지난 13일부터 강남구로부터 사업 시행계획인가 공람·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1983년 지어진 두 단지는 2017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21년 조합 설립을 거쳐 지난해 6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기존 1960가구는 재건축 후 총 21개 동, 269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옆 개포주공 5단지도 오는 31일 열리는 조합 총회에서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1983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279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들인다. 예정 공사비는 697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개포주공5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SUMMIT)’을 적용할 예정이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조합은 4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설계업체 선정까지 마무리했다. 개포동 일대 마지막 남은 5층 높이의 저층 단지로, 27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거쳐 공동주택 41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개포동 일대 주요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시세도 오르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면적 53㎡는 지난달 13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22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개포주공6단지 전용 60㎡도 6월 21억8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53㎡가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현지 공인중개 관계자는 “새로 입주한 아파트와 함께 지역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