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회사의 고액 자산가와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은 지난주(5월 24~30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계좌에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2023년 1월~2024년 4월)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순매수액은 13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의 지난주 순매수 1위 종목 또한 삼성전자였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약 6% 하락했다. 그러나 초고수와 자산가들은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고객사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외의 공급사를 확보해 수급을 안정화하길 원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자산가·초고수들은 일부 제약·바이오주도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가 고객의 순매수 2위 종목은 삼천당제약(44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수익률 상위 1% 고객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HLB제약, 알테오젠을 많이 사들였다. HLB그룹주는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