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싱가포르를 통틀어 이엔셀같이 다양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의 아시아 허브가 되려 합니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업체 이엔셀은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부터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몰려든 면역세포만 족집게처럼 골라 배양한 종양침윤림프구(TIL) 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포에 외부 유전자를 넣을 때 사용하는 ‘렌티바이러스’도 자체 생산한다. 장 대표는 “렌티바이러스는 고가인 데다 CDMO업체가 자체 생산하지 못하면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 않은 미성숙 시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스위스 론자 등이 CDMO로 ‘조 단위 매출’을 내는 항체의약품 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직 환자 한 명만을 위한 맞춤형 치료제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규모의 경제’ 논리가 통하지 않아 업계 ‘큰손’들도 아직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며 “그 전에 신뢰할 만한 실적을 쌓아 아시아 1위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엔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3.8% 늘어난 105억원을 기록했다. 지씨셀, 차바이오텍 등 쟁쟁한 ‘선배 바이오기업’을 제치고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산업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장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출을 크게 우상향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엔셀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해 기업공개(IPO)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를 마치면 IPO를 완주하게 된다.
글=이우상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