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HD현대, GS, 효성, 고려아연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오너 경영자들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세계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과 새해 국제 정세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신뢰 회복(rebuilding trust)’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과 에너지·식량·기후위기에 대응해 공존을 앞세운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 방안이 화두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엔 미·중 정상을 제외한 유럽 각국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이 대거 참석한다.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작년엔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올해 포럼에도 주요 그룹 오너 3·4세가 총출동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참석한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과 함께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일제히 참석할 예정이다. 한화 오너가 3형제는 다보스포럼을 매년 찾는 ‘단골손님’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2010년 다보스포럼을 처음 찾은 뒤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2021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빠짐없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이번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파트너 업체로 선정됐다. 기존 사업인 아연 제련에서 탈피해 2차전지·태양광 등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에선 전문 경영인들이 참석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걸 현대차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찾을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에선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참석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