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이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새해를 맞아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만들자고 임직원에게 제안했다.
권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업 50주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50년을 시작한 해”라며 “그룹 명칭을 변경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다지면서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지속 등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도 클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하고 상상하지 못한 변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대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그보다 낮은 1%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부분에서 권 회장은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이 1970년대 후반에 기고한 글에 나온 책임감과 성실함을 언급했다. 그는 “적당히 평균만 하면 우리의 일터는 물론 자신의 삶도 오히려 평균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평균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