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구축 손잡는다

입력 2023-09-07 02:17
수정 2023-09-07 02:18
한국과 일본,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국가들이 전기자동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6일 합의했다. 아세안+3(한·일·중) 정상들은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세안+3 정상들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관한 성명’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 전기차 분야 첨단기술을 활용한 ‘아세안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디지털 분야 협력 기반 조성과 인재 육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성명 이행을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일·중과 아세안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안보 분야에서 방산, 사이버안보, 마약, 테러 등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역내 핵심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인도·태평양 지역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아세안과 연합훈련 공조를 확대해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또 디지털과 기후변화 등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양측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하자고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도 이를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쿡제도 베트남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개최지 선정 투표를 3개월여 앞둔 2030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외교전을 벌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분야 기업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세제 관련 우대 조치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자카르타=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