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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휩싸인 지금이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다."
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잭 개이 누빈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투자 부문 대표는 미국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개이 대표는 JP모건체이스 부사장을 거쳐 현재는 15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에서 글로벌 부동산 포트폴리오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부동산 투자 전문가다.
그는 "공포를 걷어내고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시장의 통계와 퍼포먼스는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부동산 리츠, 부동산 펀드, 부동산 대출 펀드, 사모 부동산 대출 상품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때"라고 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시점이 현재로서는 '평소에는 찾아오지 않는 투자 기회'였다고 평가되는 것처럼 저평가된 미국 부동산 시장이 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이 대표는 "공포의 진원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인데, 이 부문 공실률이 과거 대비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섹터별로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리테일 부문, 주거형 부문, 멀티패밀리 부문 등에서 과거와 별다르지 않은 공실률이 유지되고 있고, 오히려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며 "시장 전체를 보면 퍼포먼스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과 관련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아진 수준은 맞지만 장기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며 "은행, 생명보험사의 경우 1% 미만이고 부동산담보대출채권(CNBS) 부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개이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이 부동산 시장 전체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반기 미국 은행 위기때 나왔던 주장이지만 과장된 설"이라며 "은행들 역시 부동산과 관련해 자본 확충이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개이 대표는 "저평가된 가격에 비해 변동성이 작다는 부동산 투자의 장점은 여전히 발휘되고 있다"며 "주식, 채권 대비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을 늘릴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시장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는 부동산 시장 회복 속도와 관련해서는 '경기 침체와 금리 정책'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예상과 달리 미국의 경기가 견조하고, 또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고 유동성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잭 개이 대표는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해 회복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상당 수준의 가격 조정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