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4일 17: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예측에서 자금 몰이에 성공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코코본드(AT1) 상각 사태 후 첫 국내 대규모 공모 신종자본증권으로 주목받았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AAA)은 오는 12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26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교보생명은 공모 희망 금리 범위로 5.0~5.8%를 제시해 상단인 5.8%에서 물량을 채웠다. 발행사는 주관사와 증액 발행을 논의하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교보생명은 순조롭게 수요예측을 마무리하면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해 6월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각 조건은 붙이지 않기로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하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된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이 유럽 은행의 코코본드와 달리 건전성 우려가 낮고 상각 조건도 없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기관투자가 수요를 모았다. 국내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시장은 지난 3월 CS의 코코본드 상각 사태 후 투자심리가 악화됐으나 이번 수요예측을 기점으로 점차 풀릴 수 있단 기대감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