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prank·주변 사람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행위)' 영상을 제작하던 한 미국인 유튜버가 쇼핑몰에서 총격범에게 사상을 입었다. 당시 해당 유튜버는 총격범에게도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WUSA9' 등 현지 방송은 최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타운 센터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피해자는 유튜브 채널 '클래시파이드 군즈(Classified Goons)'를 운영하는 21세 미국인 남성 유튜버 태너 쿡이다.
쿡은 이 쇼핑몰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중 가해자 31세 남성에게 총격을 당해 위와 간을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즉각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치료를 받은 쿡은 다행히도 현재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그는 쿡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쿡은 일명 '프랭크 영상'으로 알려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로 확인됐다. 프랭크는 실없는 장난을 뜻하는 말로, 일면식 없는 사람 앞에서 황당한 행동을 취한 뒤 그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이런 '프랭크 유튜버'가 인기몰이 중이다.
쿡 또한 지난해 5월 채널을 개설한 이후로 30개가 넘는 프랭크 콘텐츠를 만들어 왔으며, 4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했다.
실제 쿡이 개설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지하철, 쇼핑몰, 상가 등에서 상인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장난을 치고 그들의 반응을 촬영한다. 상인들은 쿡이 구토하는 모습, 담배 피우는 시늉을 하는 모습, 엉뚱한 요구를 하는 모습 등을 보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다.
사건 발생 당시에도 쿡은 가해자에게 프랭크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당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찰이 입수한 이 영상에는 가해자가 쿡을 향해 총기를 꺼내는 장면이 녹화돼 증거로 제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쿡은 "단순한 장난이었다"라며 "총을 쏜 남성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장난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라고 전했다. 총격범은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조만간 재판받을 전망이다.
한편 사건이 알려진 뒤 현지 네티즌은 총격당한 쿡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총격 사건은 나쁜 일이지만, 사람들은 이유 없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했으면 좋겠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