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회원국이 기습적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하자 미국 백악관이 즉각 반발했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주도하며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OPEC+의 감산 결정은 현명하지 않다(ill-advised)”고 비판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소비자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휘발유값은 갤런(약 3.8L)당 1.5달러 이상 떨어졌다”며 “에너지산업이 미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모든 공급업체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는 이번 감산 조치로 인해 더 악화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50만 배럴씩 감산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감산 이유를 “석유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