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출신 프랑스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33)는 2021년 공쿠르상 수상자다. 1921년 <바투알라>로 수상한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수상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으로선 최초다. 공쿠르상은 노벨 문학상, 부커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해 24일까지 한국 독자들과 만났다.
그는 세네갈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세레르족 출신이다.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정규 교육과정을 밟았다.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소에서 공부했다. 세네갈의 초대 대통령이자 시인인 레오폴 세다르 상고르(1906~2001)의 작품을 주로 연구했다. 박사과정 중 소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논문을 중단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첫 장편소설은 2015년 발표한 <둘러싸인 땅>이다. 자하드 민병대가 장악한 사헬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을 담았다. 아프리카 이민자의 삶을 다룬 <합창대의 침묵>, 세네갈 지역 동성애자들의 이야기인 <순수한 인간들>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21년에 쓴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으로 공쿠르상을 받았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