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7포인트(0.87%) 하락한 2402.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9포인트(0.75%) 내린 2405.42로 출발했다.
장 초반 2,383.76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46억원, 420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758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 출발 후 장중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주 강세에 낙폭을 줄이며 상승했다"며 "미국 증시가 예상을 상회한 1월 PCE 지표에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기술주가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현대차 등도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아와 카카오는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3월 1일 예정된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 기대감과 케파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호실적 발표와 올해 새 국제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이익 개선 전망에 보험업종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18%) 오른 780.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7포인트(0.5%) 하락한 775.01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26억원, 6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880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가 15% 넘게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4%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모펀드(PEF) 연합이 공개매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6% 넘게 급등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HLB 등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2월 16일(장중 132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5%, 1.69% 밀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