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급등하는 생활 물가가,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가 전 세계를 위협할 최대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WEF는 오는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차총회 '다보스 포럼' 개막에 앞서 발간한 '세계위험보고서 2023'에서 '10대 세계 위험'을 각각 단기(2년), 장기(10년)로 구분해 발표했다.
'세계 위험'이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인구, 천연자원 등에 상당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뜻한다. 2025년까지 앞으로 2년간 세계를 위헙할 최대 위험 요소로는 '생계비 급등 위기'가 꼽혔다.
WEF는 코로나19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물가가 상승했고 이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저성장, 저투자 시대가 열렸다고 판단했다.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각국의 지리경제학적(Geoeconomical) 대치 상황, 기후변화 대응 실패, 사회의 결속력 약화와 양극화 등이 또다른 위험요소로 꼽혔다.
WEF는 특히 이런 위험 요소가 극단적으로 현실화하는 경우 사회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빈곤, 기아, 폭력 사태, 정치적 불안이 발생해 최악의 경우에는 일부 국가가 붕괴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년 뒤인 2033년을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는 '기후변화'가 최대 위험요소로 꼽혔다.
특히 장기적 위험요소 중에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 '천연자원 위기', '대규모 환경오염 사건' 등 환경 관련 위험요소가 상당수 포진했다. 이밖에는 '대규모 비자발적 난민사태', '사회 결속력 약화와 양극화', '광범위한 사이버보안 범죄' 등이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8번째 발간된 '세계위험보고서'는 작년 9월 7일부터 10월 5일까지 학계, 기업, 정부, 국제사회, 시민사회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전문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인터뷰 등을 반영해 작성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