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조선소 인력난 해결 앞장선다

입력 2022-11-10 15:45
수정 2022-11-10 15:51
부산시가 조선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지역 조선업 생산인력 양성사업'을 내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친환경 선박 시장이 열리면서 8년 만의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현장 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 조선소와 선박 부품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올해(1~9월) 전 세계 발주량 중 42% 비중을 차지하며 2011년(43.3%)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발효된 데 따른 친환경 선박 중심의 발주 흐름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4000만 CGT(Compensated Gross Tonnage, 표준선 환산톤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에 따라 부산지역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체의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HJ중공업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으며, 대선조선 역시 중형선박 25척에 대한 계약을 따냈다.

반면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 등으로 전국의 조선업 종사자는 2014년 20만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5월 9만40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9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조선소 및 협력 업체 수요 조사 결과에서도 현장 인력이 올해 말까지 최대 1000명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조선업 밀집 지역인 △울산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와 중소조선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비 60억원을 투입해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 교육 분야는 △선체블록제작 △선박 부분품 제작 및 설치 △전기제어시스템 △파이프라인 제작 및 설치 등이다. 교육 수료자 중 취업자 120명을 대상으로 채용 지원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