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 차 무상점검·수리 할인…'착한 정비소' 77곳 지정해 운영

입력 2022-10-24 16:06
수정 2022-10-24 16:08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공헌·협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교통약자인 장애인의 안전한 차량 운행을 지원하기 위해 ‘카리쓰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Car)를 재활용(리싸이클링)해 쓰임이 있는 곳에 나눈다’는 뜻으로, 장애인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 지원 등 혜택 제공을 골자로 한다.

자동차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단순한 편리함을 주는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으며 중요한 생활 방식의 도구다. 하지만 장애인 차량은 비용 문제나 정비소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정기 점검을 받지 않아 노후화 된 경우가 많다.

이에 공단은 2012년부터 경기도 기술학교, 자동차 전문 정비사업 조합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기술학교에 학생 실습용 차량 6대를 기부했다. 이 협약이 결실을 보아 지난 7월 3일 세 기관은 여름 휴가철 동안 경기도 지역 장애인 차량 150대를 대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단은 다음달 학생 실습용 차량 11대를 추가로 기부해 현장감 있는 실습환경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장애인 차량에 대해선 무상점검 및 기술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 정비소’를 출범시켰다. 3200명의 사업주가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사회공헌으로, 장애인 차량 안전을 상시 지원한다. ‘착한 정비소’는 경기도 지역에 77곳이 지정돼 운영 중이며 전국 정비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단은 전 직원이 참여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보 내비게이션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회공헌활동인 ‘시시각각(視視各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월부터는 KT를 포함한 민간 기업과 한국도로공사 등 50여개 공공기관, 12만명 임직원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국의 민간시설 및 휴게소를 포함한 공공 시설물의 정보와 사진 240만 건을 업로드한다는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과 협업을 조화시켜 국민 소통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 받아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에서 개최한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멈추지 않고 공단은 올해 안에 한국마사회와 함께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마사회와 지난해 발달장애 청년에 대한 직업 체험 및 취업 서비스 제공으로 사회공헌 협업을 같이한 바 있다. 11월엔 지속적인 협업 ESG 활동을 위해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발달장애인 극단 라하프와 밀알복지재단에 공연 물품과 차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공단은 전 직원이 참여해 시각장애 아동 등을 위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 힘으로 글쓰기Ⅰ’ 460권을 제작,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산하 283개 단체에 점자 교육용으로 배포했다.

조향현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카리쓰마 프로젝트, 시시각각 프로젝트 모두 ‘협업’이 핵심”이라며 “공단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만큼 전 국민이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