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우유시장 '톱3' 자리에서 밀려났다. 동서식품 TOP 역시 액상커피 시장에서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혁신 대신 안정을 택한 '전통의 강자'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경제신문과 영수증 리워드 앱 ‘오늘뭐샀니’ 운영사인 캐시카우가 개별 소비자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9월 둘째 주(5~11일) 국내 우유 시장에서 매일유업의 구매경험도는 11.9%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1위는 43.2%를 기록한 서울우유가 차지했다. 남양유업(12.9%)과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우유(12.1%)가 뒤를 이었다.
남양유업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던 매일유업이 '톱3' 자리에서 밀려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매경험도는 해당 카테고리의 전체 구매자 중 특정 제품 구매자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액상커피 시장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동서식품 TOP가 4위로 추락했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20.9%)와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16.4%)에 이어 동서식품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생산·판매하고 있는 스타벅스 액상커피가 11.7%로 3위 자리를 꿰찼다.
라면시장에선 오뚜기 진라면이 25.5%로 농심 신라면(24.1%)을 꺾고 1위를 달렸다. 농심 안성탕면은 19.2%로 3위에 올랐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28.9%를 기록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19.3%로 카스를 추격했다.
즉석밥과 간장. 비빔면 시장에서는 시장의 1위 제품과 이를 추격하는 2, 3위 제품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 시장에선 샘표가 구매경험도 58.5%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대상(28.5%)과 이마트 PB브랜드(5.4%)가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61.2%의 구매경험도로 즉섭밥 시장 1위를 달렸다. 2위 오뚜기밥은 26.4%로 햇반을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마트 PB 즉석밥은 12.4%로 3위를 차지했다.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비빔면이 경쟁 제품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팔도비빔면의 구매경험도는 72.9%로 2위 배홍동 비빔면(11.0%)과 3위 진비빔면(9.7%)을 따돌렸다.
캐시카우는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제공하면, 보상 혜택(리워드)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업체다. 한국경제신문은 캐시카우와 공동으로 소비재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매주 금요일 9시 인터넷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