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된 美 CPI 보고서…"증시 더 떨어진다" 경고

입력 2022-09-14 08:57
수정 2022-09-17 00:01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 가운데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수밖에 없다"며 "대신증권이 추정한 이번 하락 추세에서 코스피 최저점(Rock Bottom)은 2050선"이라고 말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8월 CPI는 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8.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8.1%)를 뛰어넘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는 지난달(5.9%)보다 높은 6.3%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는 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4.32%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5.16% 급락세를 기록하며 지난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채권금리는 전고점을 넘어섰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3.4%를 넘어섰고 2년물은 3.7%를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현금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배당주(통신, 손보 등), 방어주(통신, 음식료 등)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고했다.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코스피 모두 9월초 전저점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지지력 확보시 장기 소외주, 단기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아주 짧은 매매는 가능해 보이고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리스크 관리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