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수익률 20%대…'친환경 ETF' 대세로 뜬다

입력 2022-08-15 17:16
수정 2022-08-23 15:23

친환경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며 대세 투자처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 내용이 포함되자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ETF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 역시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외 친환경 ETF, 일제히 상승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의 수익률은 25.92%였다. 이 ETF는 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36%, 전기차산업 투자 비중이 23%다. 미국 태양광 부품업체 인페이즈에너지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ETF’ 수익률은 21.55%에 달했다. 미국 수소기업 블룸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 수익률은 19.88%였다. 이 ETF는 미국 수소 연료전지 업체 발라드파워, 캐나다 태양광 업체 캐나디안솔라 등에 투자한다.

이들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한 친환경 테마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IRA 발효 임박 소식에 미국 내 친환경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ETF의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친환경 관련 ETF 수익률도 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는 27.8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는 26.87%의 수익률을 올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친환경에너지 ETF’도 23.3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관련 기업이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IRA 발효를 기점으로 친환경 산업이 최고 유망 테마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EU, 신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지난 12일 미 하원에서 가결된 IRA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인 3690억달러(약 48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목표다.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중고차에는 4000달러, 신차에는 7500달러 세액 공제해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이달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향후 5년간 2100억유로(약 280조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역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관련 기업의 주가는 미국의 긴축 재정과 물가 상승 등의 악재로 오르지 못하다가 지난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자 미국과 EU가 관련 산업에 예산 지원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