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밤'에 투자하는 ETF : NSPY·NIWM

입력 2022-08-08 15:20
수정 2022-08-08 15:2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투자 방법을 내 포트폴리오로 쉽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밤 시간 동안 투자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흥미로운 ETF가 있어 소개한다.

ETF 이름은 NightShares 500 ETF(종목코드 NSPY), NightShares 2000 ETF(NIWM)로 각각 미국의 S&P500과 Russell2000지수의 시간외 거래 성과를 반영하는 ETF다. 기업 주가에 미치는 이벤트가 장외 시간에 자주 일어난다는 점에서 착안한 ETF다. 실제로 미국 다수의 기업이 정규 장 종료 후, 혹은 장 시작 전 실적을 발표한다. 또한 인수합병(M&A)과 같은 기업 이벤트도 정규 장 이후에 발표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NightShares의 ETF는 장외 시간 이벤트에 의해 유발되는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싶은 투자자의 필요성에 부응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장외시간에만 투자하는 전략이 정규 장의 buy-and-hold(매수 후 보유) 전략 대비 낮은 위험으로 높은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AlphaTrAI의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Russell2000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Russell 2000 ETF의 2012년 이후 누적 수익률이 장외시간은 262%, 정규 장 시간은 -26%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률은 매일 장 시작 시간에 매수하고 장 종료 시 매도한 경우를 계산한 것이다. 배당 재투자는 고려하지 않았다.

iShares Russell 1000 ETF 역시 동일 기간 누적 수익률을 보면 장외시간에는 200%, 정규장에서는 19%로 격차를 보인다. 결론적으로 과거 데이터를 통해 낮 동안 변동성은 일반적으로 더 확대되는 반면 밤 시간에는 리스크를 덜고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차이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운용사는 △과거 장 종료 후 나왔던 실적과 이벤트가 주가에 긍정적이었던 사례가 더 많았고 △기관투자가들은 통제 불가능한 밤사이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장중 포지션 정리를 하는 경향이 있고 △역사적으로 지수 급락은 정규장에서 일어났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수치는 과거일 뿐이며 실제 ETF는 매일 개장 시간에 포지션을 종료하고 종가에 매수하는 전략으로 매일 거래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상장된 지 대략 한 달 정도로 아직 실제 성과도 기대만큼 잘 나올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향후 운용 성과를 지켜보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