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로 105세'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안락사

입력 2022-07-21 16:00
수정 2022-08-04 00:31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가 35세의 나이로 안락사했다. 해당 판다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빗대면 약 105세에 해당된다.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동물원 오션파크에 거주하던 판다 ‘안안’이 이날 숨졌다.

SCMP에 따르면 오션파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안의 상태가 예상했던 대로 오늘 인도적인 종료 시점에 도달했다”며 “오션파크 소속, 그리고 농업수산자원보존부의 수의사들이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존연구센터와 상의한 끝에 안안의 인도적 안락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락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 오션파크 내 판다 우리 안에서 진행됐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안안은 그동안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해 전해질이 들어 있는 물이나 액체만 마시며 삶을 이어왔다.

파울로 퐁 오션파크 회장은 “안안은 없어서는 안 될 우리 가족이며, 공원과 함께 성장해왔고, 현지인 및 관광객 모두와 강한 우정을 쌓아 왔다”며 “가슴 뭉클한 순간들로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그의 영리함과 장난기가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안안은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지아지아’라는 이름의 암컷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베이징에서 홍콩으로 왔다. 지아지아는 앞서 지난 2016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션파크는 방문객들이 안안을 위해 서명하고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추모 공간을 마련해 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