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짠테크' 뜨더니…'이것'마저 불티나게 팔린다

입력 2022-07-17 12:57
수정 2022-07-17 13:41

전방위 물가 상승에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소소하게 아끼는 '짠테크'를 위해 손품 팔기에 나섰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가격이 싸진 상품의 인기가 늘어나는가 하면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모바일 기프티콘과 상품권 수요도 늘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에서 지난달 기프티콘 상품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1% 뛴 것으로 나타났다.

니콘내콘에서 소비자는 기프티콘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현금화할 수 있다.

지난달 기프티콘 매출 상위는 △카페 △편의점 △치킨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편의점 기프티콘은 매출 증가 폭이 전월보다 36.7% 뛰어 가장 크게 늘었다.

기프티콘 측은 "편의점 기프티콘 중 '금액권' 수요가 크게 늘었다.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소포장 식재료 및 간편식, 도시락의 수요가 기존보다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니콘내콘에서 전체 구매자 중 3000원 이하 소액 상품권을 구매한 비율이 지난달 53%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이달 14일 서울시가 선보인 서울사랑상품권은 7%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는 소식에 풀린지 채 두시간도 되기 전에 250억원어치가 동났다.

서울시는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해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했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40만원이고 보유는 100만원까지 가능하다.

상품권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려 앱 접속이 폭증하면서 '구매 대란'이 빚어졌다. 앱 동시 접속자수가 20만명을 넘어가면서 앱이 한때 먹통이 됐다.

서울시는 다음주에도 25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유통가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가격을 낮춘 상품이나 반품 혹은 전시과정을 거친 리퍼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 홈쇼핑에서 ‘알뜰 쇼핑’ 전문관의 지난달 주문 금액은 전년 동월보다 20% 뛰었다. 최대 8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경우 단시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용환 롯데홈쇼핑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연이은 물가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