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새 12조 증발…"그래도 LG엔솔" 개미만 홀로 '줍줍'

입력 2022-07-01 13:02
수정 2022-07-01 13:39


연초 60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나흘 만에 12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국 2차전지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 재검토와 함께 이달 의무보유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해명공시에도 연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5분 현재 35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인 지난 1월27일 장중 59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35만7500원)는 연고점 대비 340.2% 급락한 수준으로, 지난달 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해당 기간 주가는 13% 넘게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96조4000억원에서 84조억원으로 12조40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이달 중 LG에너지솔루션 의무보유 물량 1억9150만주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미국 배터리 공장 재검토로 이미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의무보유 물량이 대거 풀릴 경우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상장 후 6개월 의무보유 확약 해제(7월27일)가 LG에너지솔루션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5만원을 유지했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소 50만원에서 58만원까지, 여전히 주당 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6개월 확약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전체 주식의 4.2%) 우려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며 "다만 2분기 실적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서 1·3개월 보호예수 해제일에 주가가 단기 바닥을 형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당일 수급 부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연일 하락중임에도 '사자'를 외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빠지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개인들은 115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8억원, 57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