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새 물류사 계약…화물연대 파업에 '대응책 강구'

입력 2022-06-10 15:30
수정 2022-06-10 16:09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운송 거부에 돌입하자 성수기를 앞두고 제품 출하에 지장이 생긴 주류업체들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이천·청주공장의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외에 다른 업체와도 물류 계약을 체결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천공장의 경우 화물연대본부가 운송 거부에 나선지 만 사흘 만인 지난 9일 타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 소속인 수양물류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율이 평소의 38%(1~6일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자 다른 물류업체를 찾았다.

신규 업체와는 수양물류와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회사 소속 화물차주들은 전날부터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됐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참이슬 등 소주를 생산하는 이천공장에는 하루 500~700명의 주류 도매상이 직접 소주를 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거래처와 소비자에게 불편이 안 가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화물 물류사와 계약했다"면서 "현재 출고율이 다소 개선됐지만 정상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오비맥주도 대체 차량을 동원해 평소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한 이천·청주·광주공장 제품 출고율을 정상화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오비맥주 역시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한 상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임시 화물차량을 최대한 섭외해 출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소속인 진로 노조는 민주노총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화물연대 투쟁에 자사 노동자의 피해 의견이 담긴 입장문을 전달했다.

국식품산업노련 진로노조는 지난 9일 '화물연대파업 관련 진로노동조합 입장'을 내고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불법과 비윤리적 행위를 행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