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大 신사업'에 역대 최대 37조 투자

입력 2022-05-24 17:35
수정 2022-05-25 01:02

롯데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4년 전 투자 계획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밝힌 것이다. 전체 투자 규모도 37조원으로 역대 최대다. “롯데의 성장뿐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결단”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롯데는 우선 국내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 지역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맺은 데 이어 1조원 규모를 투자해 국내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모빌리티 부문에선 기존의 유통점과 호텔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호텔과 백화점, 마트 등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시설 투자를 통해 매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1만 개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를 투자해 전기차 24만 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의 오프라인 점포는 도심항공교통(UAM) 활성화의 핵심인 플라잉카 이착륙장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가 권역별 핵심지에 점포를 가진 만큼 이 같은 후방 지원은 UAM 산업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롯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부문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에 합작사를 설립해 수소 충전소와 발전소를 짓는 식으로 수소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도 확대한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총 3600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투자 영역은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등 국민 건강과 관련된 전문 분야로 넓힌다.

지역 상권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