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방·시장경제화 상징 '맥도날드'…30년만 철수

입력 2022-05-16 21:55
수정 2022-05-16 21:55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 그간 맥도날드는 러시아 개방과 시장경제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영업한 뒤 현지 시장에서 철수할 것임을 밝힌다"며 "러시아 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면서 러시아 내 사업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맥도날드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부연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사업체는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할 계획"이라며 "새 사업자는 맥도날드 상표나 로고 등은 이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매장은 내달 중순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열고 현재의 직원과 공급 업자, 메뉴 등은 유지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앞서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상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내 850개 영업점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소련 붕괴 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1호점을 처음 열고 사업망을 넓혀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