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우크라 통역사…이준석 "여야, 마음 열고 지원 논의해야"

입력 2022-04-12 13:19
수정 2022-04-12 13:2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 화상 연설 다음 날인 12일 "인도적 지원부터 더 큰 직접적인 지원까지 마음을 열고 여야가 논의할 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보면서 더 마음을 울렸던 것은 우크라이나어를 동시통역해줬던 동시통역사였다"며 "동시통역사가 전쟁의 참상을 겪는 마리우폴의 영상이 소개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통역하지 못하고 울먹이는 상황이 마음 아팠다"고 했다.

그는 "느낌상 있는 한국에 있는 우크라이나어 교수가 통역한 것 같은데, 고국이 전쟁의 참화를 겪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인들의 마음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향으로 많이 움직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부터 더 큰 직접적인 지원까지 마음을 열고 여야가 논의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송출된 화상 연설에서 "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군사 장비 및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요청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상황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 상황을 우리가 이겨낼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렵다. 국제사회의 응원으로 러시아가 평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간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지만, 우리는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군사 장비가 필요하다. 러시아의 여러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군사 장비가 대한민국에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 도중 러시아 군의 총공세가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현장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아빠를 부르짖는 아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아이, 눈물을 흘리는 여성 등 처참한 모습이 담겼다. 동시 통역사는 영상을 마친 뒤 울먹였다.

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셨나. 이게 바로 러시아의 짓"이라며 "여러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요청한다. 감사하다"고 연설을 마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