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반도체 스타트업 펜산도(Pensando)를 인수한다. AMD는 올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업체 자일링스(xilinx) 인수를 마무리 하는 등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MD는 네트워킹 칩 및 관련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펜산도를 19억달러(한화 약 2조30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MD는 펜산도 인수를 시작으로 데이터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17년 창립한 펜산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다. 데이터 및 서버 운영에 적합한 칩과 데이터센터의 중앙처리장치(CPU) 등 메인 프로세서의 부하를 감소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골드만삭스, IBM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등 대기업이 펜산도의 주요 고객사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AMD는 데이터센터 CPU 시장점유율이 10.7%으로 전년(2020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AMD는 펜산도 인수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PC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CPU 시장에서 인텔을 추격하고 있는 AMD는 최근 몇 년 새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각종 칩 수요가 치솟는 가운데 대규모 M&A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당장 AMD는 이번 거래에 앞서 나스닥 상장사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약 45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지난 2월 마무리했다.
AMD는 오는 6월까지 펜산도와의 M&A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 펜산도의 최고경영자(CEO) 프렘 제인을 비롯한 직원들은 AMD 산하 조직에 합류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펜산도는 칩, 소프트웨어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이 입증된 기업"이라며 "이번 인수로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