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했다. 지난 1982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5.4% 올라 1983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5%보다는 소폭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PCE 지수가 0.6%, 근원 PCE 지수가 0.4% 각각 상승했다.
근원 PCE 지수는 Fed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한 Fed는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0.5%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도 가능하다고 경고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Fed가 경기침체 유발을 피하기 위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주(3월 20∼26일)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보다 1만4000 건 증가한 수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9만6000 건을 웃돌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이상으로 늘어났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노동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업들은 여전히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저축액 감소, 인플레이션 심화가 맞물려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미국인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주 청구건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0만 건으로 전주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신규 청구건수보다 한 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