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꾸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두고 "우리나라에서 왜 능력은 서울대·50대·남성을 중심으로 평가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전부터 능력을 중심으로 자리를 배분하겠다고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한 바도 있는데, 이번 고위급 인선에는 청년이 1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라며 "새 인수위는 과거와 유사하게 180명으로 최종 구성됐는데, 말만 슬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20대인 본인을 공동비대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국민의힘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차별성도 있고, 지난 정치권 인사 대부분이 서울대·50대·남성 위주였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정말 개혁을 다짐하겠다는 모습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에서 청년 대표를 선임한 게 오히려 들러리 세우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도 "아무래도 경험이 적다 보니 그런 우려의 시선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라며 "조금만 믿고 지켜봐 주시면 잘한다고 인정을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윤석열 인수위는 지난 17일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수위원 24명 중 서울대학교 출신은 13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다. 평균 연령은 57.6세로 성별은 남성 20명, 여성 4명으로 구성됐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 인선 발표 당시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 하는 거지, 자리 나눠 먹기식으로는 국민통합은 안 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